윌리엄 정복왕(William the Conqueror, 1028?~1087)은 중세 유럽사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단순히 한 나라를 정복한 군사 지도자에 그치지 않고, 정치·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잉글랜드의 구조를 재편한 통치자였다. 1066년 노르만 정복(Norman Conquest)은 잉글랜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로 여겨지며, 이 사건을 중심으로 잉글랜드는 앵글로색슨 세계에서 프랑스 문화권과 깊이 연결된 봉건 국가로 변화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노르망디 공작이자 잉글랜드의 왕이 된 윌리엄이 있었다. 윌리엄의 생애는 출생부터가 파란만장했다. 그는 노르망디 공작 로베르 1세의 사생아로 태어나 합법성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과 귀족들의 반발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