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년 봄에 발루치스탄 북부를 통과하는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무장한 사람들 몇 명이 낙타를 타고 외딴 오아시스 마을 누시키를 떠나 아프가니스탄 국경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들 앞쪽 먼 곳에서 시커매진 하늘에 번개가 눈부시게 번쩍거렸다. 이따금씩 주위를 둘러싼 산맥에서 천둥이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곧 폭풍우가 몰아칠 것 같았다. 낙타를 탄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망토를 몸에 두르고 사막으로 향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유난히 두드러져 보였다. 피부가 눈에 띄게 희었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은 그를 타타르인 말 장수로 알고 있었다. 그 자신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전에 타타르인 말 장수를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한 말을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말 장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