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는 아무런 이정표도 없었기 때문에 안내자들은 먼 산맥을 보고 길을 잡아나갔다. 그러다 한 번은 낮의 끔찍한 더위를 피해 한밤 중에 길을 떠나기로 했는데 금세 길을 잃고 말았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포팅어는 나침반 하나를 몰래 감추고 있었다. 그는 호위대 모르게 나침반을 꺼내 억지로 유리를 뜯어낸 뒤에 엄지손가락으로 바늘을 만져보고 가야할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해가 떠서 그 방향이 정확하다는 것이 드러나자 호위대는 깜짝 놀랐다. 그들은 며칠 동안이나 그것이 그의 지혜의 놀라운 증거라고 이야기했다. 포팅어는 보통 지도를 그리면서 방향을 잡을 때만 몰래 나침반을 사용했다. 그러나 한두 번은 도저히 눈에 띄지 않게 감출 수가 없었다. 그때는 그것이 키블라 누마, 즉, 메카..